최근 중국 최고 명문인 베이징대생들이 점심때만 되면 또다른 최고 명문인 칭화대로 줄지어 자전거를 타고가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베이징대생들이 칭화대로 가는 이유는 점심값이 싸기 때문.

베이징대 구내 식당은 새 학기를 맞아 음식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달걀 값과 돼지고기 값 등 식품원료의 가격인상에 따라 6.5위안(약 810원)이던 달걀요리가 8위안(약 1,000원)으로 오르는 등 모든 음식값이 10%에서 30%까지 인상된 것.

식당이 음식값을 일제히 올리자 일부 대학생을 중심으로 식당이 원래가격대로 인하할 때까지 구내식당을 이용하지 말자는 집단움직임이 시작됐다.

특히 인근에 있는 칭화대의 경우 베이징대보다 음식가격이 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베이징대 구내식당에는 칭화대에 가서 식사하자는 쪽지에서부터 칭화대 구내식당의 위치와 가는 방법, 식단과 가격표까지 붙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일부 학생들의 장난기 섞인 움직임이었지만 점심시간이면 칭화대학으로 향하는 베이징대 학생들의 자전거 행렬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베이징대 구내식당측은 최근 식품원재료 값이 크게 올라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지만 칭화대 구내식당의 경우 학교에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밝혀 베이징 대학측의 입장이 곤란해졌다.

베이징대학측은 앞으로 구내식당 운영비를 지원해서라도 학생들이 다른 학교를 찾아 식사를 해결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